"31명 부상, 일부는 심각한 상태"…범인 체포 여부는 안 알려져
한국인 8명 4층서 대피중 현지 경찰 도움으로 탈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동북부에서 8일(현지시간) 오후 군인 한 명이 부대와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8명도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대피 상태로 있던 중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태국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10명의 부상자가 심각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수가 10~17명 등 분분했지만 최소 2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보건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 안에 시체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추가적인 부상자나 사망자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국 당국은 범인이 발견됐는지, 체포됐는지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8일 오후 3시 30분께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부대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용 차량을 훔친 뒤 오후 6시께 시내 한 쇼핑몰에 도착했고, 도주 과정에서는 물론 쇼핑몰 앞에 내려서도 총기를 발사했다.
범인은 이어 쇼핑몰로 들어간 뒤 1개 층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인질이 16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태국 당국은 밤 12시 직전에 쇼핑몰 전체를 안전하게 확보한 뒤 쇼핑몰 안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쇼핑몰에는 한국인 8명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지인 등 총 8명으로, 사건 발생 후 쇼핑몰에서 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대피하다 오후 10시 30분께 경찰 지휘에 따라 현지인들과 함께 탈출했다.
다만 이들이 범인의 인질로 잡혀 있던 상황은 아니라고 대사관은 밝혔다.
대사관은 탈출한 한국인 8명을 전원 확인했다며 "본인들 외에 한국인은 보지 못했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인질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문의한 결과 현재 외국인 사상자는 파악된 바 없고, 태국인 사상자만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AFP는 범행 동기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범인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가 항복해야 하나?,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 비디오 게시물에는 군용 헬멧을 쓴 범인이 지프 차량에서 "피곤하다. 더이상 열심히 일할 수가 없다"며 손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드는 영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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