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두리안 가격 50% 하락…신종코로나로 중국 소비 줄어

입력 2020-02-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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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두리안 가격 50% 하락…신종코로나로 중국 소비 줄어
대중국 수출·두리안 관광 거의 중단…냉동 저장 늘리는 수밖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과일의 제왕' 두리안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전 세계 두리안을 싹쓸이하던 중국인들의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9일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두리안 주요 유통지인 파항주 라웁의 최고등급 두리안 가격이 킬로그램당 60링깃(한화 1만7천원) 에서 최근 30링깃으로 50% 하락했다.
두리안 생산 농부 앤디 탄은 "두리안 자체나 얼린 두리안을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에 수출해왔는데, 신종코로나로 중국 많은 도시가 봉쇄된 뒤 최근 2주 동안 거의 주문이 없었다"며 "두리안 가격이 최소 50%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량도 없을뿐더러 통관 지연과 인력 부족 등 중국의 물류업계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국에 두리안을 수출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많은 농가가 두리안을 처분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두리안 전문가도 "중국 정부가 두리안 수입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농부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냉동 저장하는 두리안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금 중국인들은 고급 과일인 두리안을 즐길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리안 농장 관광객도 대폭 줄었다. 부킷 프레이저의 한 농부는 "두리안 뷔페를 즐기러 오는 중국 관광객이 구정 이후 75% 급감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제한 조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두리안은 냄새는 매우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특이한 식감에 영양이 풍부하다.
중국인의 두리안 사랑이 커지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등을 싹쓸이해 전 세계 두리안 가격이 상승했다. 태국에서 생산된 두리안 중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파항주의 과일 농업협회장은 "두리안 성수기는 4월에서 8월까지라서 그때쯤 되면 신종코로나 사태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두리안을 냉동 처리하면 최대 2년간 문제없기에 농민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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