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민주 8차토론 승자는 부티지지·클로버샤, 패자는 바이든"

입력 2020-02-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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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민주 8차토론 승자는 부티지지·클로버샤, 패자는 바이든"
CNN 에디터 "부티지지가 분위기 장악…바이든·워런은 차별점 못 드러내" 평가
'대세론' 타격 바이든, 부티지지 향해 "오바마 아니다" 공격 수위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CNN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 열린 제8차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의 승자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목했다.
토론회의 패자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꼽았다.
크리스 실리자 CNN방송 에디터는 부티지지에 대해 "이날 저녁 분위기를 대체로 장악했다"며 토론회 승리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부티지지가 후보들 중 가장 강한 모멘텀을 지닌 채 토론에 참여했고, 토론 이후에도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본인 역시 이란 군부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을 것인가를 묻는 말에 부티지지는 자신의 군경력을 활용하며 후보 중 가장 잘 답변했다고 평가했다.
또 무대에 오른 다른 6명의 후보가 부티지지를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은 점 역시 그에게는 이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리자는 클로버샤도 토론회의 승리자로 선정했다.
그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자산에 관한 질문을 자신의 가난한 성장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활용했을 때, 그는 토론회에서 최고의 순간을 거머쥐었다"며 칭찬했다.
다만 클로버샤는 토론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여론조사와 투표에서 이 점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클로버샤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샌더스 역시 토론회의 승자로 꼽혔다.
실리자는 "샌더스는 의료 서비스부터 환경, 민영 교도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에 관한 자신의 단호하고 진보적인 견해를 당당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오와 코커스 성적과 최근 뉴햄프셔 여론 조사를 고려하면 많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런 견해를 좋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충격의 4위'를 기록한 바이든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패자로 지목됐다.
실리자는 "바이든은 이번 토론회에서 궤적을 바꿀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걸 얻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 단호하고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토론에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면서도 "단호해 보이려는 그의 모습이 그저 소리 지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이 "자신이 그동안 나라를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정치'를 옹호했다"면서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토론회와 선거는 과거에 집중해선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리자는 워런에 대해 "토론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큰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를 패자로 꼽았다.
그는 워런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최고 성적이 3위였는데도 1, 2위를 기록한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잘 드러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워런은 그간 캠페인을 벌여오면서 내세운 핵심 사항들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회 다음 날인 8일 바이든은 부티지지를 겨냥한 공격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오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유세 현장에서 "내가 대선후보로 지명되면 우리 당은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이고,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보다 높은 직책에 있어 보지 않은 사람이 지명되면 우리 당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중앙무대의 정치 이력이 없는 부티지지를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은 또 자신이 부티지지의 경력을 공격하는 것은 2008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을 공격한 것에 비견될 수 있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자는 오바마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료들과의 협력 관계와 따뜻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인 바이든이 그간 라이벌을 이처럼 개인적으로 깎아내린 일은 매우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선방'한 클로버샤 선거 캠프는 토론회 이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모금했다고 이날 밝혔다.
클로버샤가 여론 조사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계속 뒤처지지만, 이런 모금량은 그의 지구력을 보여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평가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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