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9일(현지시간) 우랄산맥 서북부 코미공화국의 공항에 경착륙하면서 90여명의 탑승자가 비상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로 활주로에 내렸으나 탑승자들은 다치지는 않았다고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떠나 코미공화국 우스민스크 공항까지 운항한 현지 유테이르(UTair) 항공사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랜딩기어 없이 동체로 착륙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낮 12시 27분께 여객기가 내렸다"면서 "비행기 꼬리 부분이 지상에 충돌하며 동체로 착륙했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88명과 승무원 6명 등 94명이 타고 있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동체와 날개 일부가 부서지는 등 기체가 손상됐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한 승객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착륙 순간 기내 짐칸에서 물건들이 떨어지고 내부 패널이 떨어져 나오는 모습 등이 담겼다.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이용해 긴급 탈출하면서 별다른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항공청도 사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었지만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장은 경착륙 원인과 관련, 착륙 당시 비행기 측면에서 강한 돌풍이 불면서 기체가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랜딩기어가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항공기의 안정적이고 정밀한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활주로에 설치된 '계기착륙시설'(ILS)과 조명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착륙 시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분 것이 경착륙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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