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광고·샬럿 연설 등 연이은 행보…"흑인표 늘면 민주당에 힘든 선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11월 미국 대선을 향한 선거운동이 가열되는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은 지난주 '슈퍼볼' 프라임 타임에 내보낸 형사사법 개혁에 관한 광고에 이어 국정연설에서의 언급, 흑인 유권자들에 대한 호소를 곁들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연설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 당시 가장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시간대에 형사사법 개혁 성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4일 국정연설에서는 형사사법 개혁안인 '첫걸음법'을 재임 중 이룬 초당적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는 폭력 범죄가 아닌 범죄에 대한 선고시 판사의 재량권을 강화해 낮은 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하고 재범자나 마약 범죄자의 처벌 수위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특히 흑인층이 수혜를 많이 입게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국정연설에서도 "이 법안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부당하고 불균형하게 피해를 준 형량 선고법을 바꿨다"고 하는 등 흑인층 발생 비율이 높은 범죄에 대해 상대적으로 형량이 높았던 가이드라인을 개선했다는 점을 부각해왔다.
그는 7일에는 흑인 인구가 많은 샬럿을 방문, 흑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트럼프 캠프의 켄 블랙웰 고문은 "트럼프 캠프는 흑인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7∼9개 주에 초점을 맞추는 풀뿌리 선거운동 계획을 세웠다"며 여기에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는 풀뿌리 운동과 관련, "목표는 미 전역의 흑인 사회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마이크로타겟팅(특정 집단을 겨냥한 활동)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흑인 지지율이 12∼18%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더그 헤위는 "트럼프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투표에서 이길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이에서 총투표수를 2∼3%포인트 늘린다면 민주당에는 더 힘든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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