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춘제 기념 거리행진 예정대로 개최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우한을 지지합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싸웁시다!", "힘을 내요, 우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서 9일(현지시간) 중국의 설날 춘제(春節)를 기념해 열린 거리행진에서는 중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응원하는 글귀가 돋보였다.
길목 곳곳에 중국과 우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거리행진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힘을 내요, 중국'과 같은 글귀가 적힌 종이를 쥐고 있었다.
응원 메시지들은 차이나타운 곳곳을 빨갛게 물들인 오성홍기,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상징하는 쥐 모양 인형, 불을 내뿜는 빨간 용 사이에서도 곧잘 눈에 띄었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2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입양한 아이들 4명의 손을 잡고 온 데이비드 유츠(60)는 "아이들에게 중국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거기에 바이러스는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아나 세토(24)는 마스크를 쓸까 생각도 했지만, 뉴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만큼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뉴욕과 달리 프랑스 파리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 일부 도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춘제 기념 거리 행진을 잇달아 취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0일(현지시간)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텅쉰(騰迅·텐센트)의 같은날 오전 7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314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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