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이름 날려…파바로티와 동갑내기 고향 친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가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 dpa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고인의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의 잔 카를로 무짜렐리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데나와 세계가 미렐라 프레니를 잃었다"고 밝혔다.
ANSA 통신에 따르면 프레니는 오랜 기간 퇴행성 근육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투병하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오는 27일 85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1955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으로 데뷔한 이후 2005년 4월 차이콥스키의 '오를레앙의 처녀'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50년간 왕성하게 활동한 프레니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전성기의 마지막 주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1965년 9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미미' 역으로 데뷔했을 때 당시 세계적 프리마돈나 진카 밀라노프가 무대 뒤로 와 "이 소녀, 정말 훌륭하다. 어린 시절의 내 목소리 같다"고 극찬했던 일화가 있다.
2007년 세상을 뜬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그의 1935년생 동갑내기 고향 친구다. 프레니의 어머니와 파바로티의 어머니는 같은 담배 공장 근로자였으며, 둘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프레니는 생전 인터뷰에서 두 어머니가 종종 자신과 파바로티에게 똑같은 옷을 입혔다면서 파바로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숨지기 2년 전 프레니에게 "엄청나게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인간"이라고 말하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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