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116% 올라 CPI 상승 주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 4.5%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9%보다 0.5%포인트 높은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 통신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CPI 상승세라고 전했다.
국가통계국은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은 춘제 및 신종코로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춘제는 1월 25일로 지난해 2월 5일보다 빨라 기저효과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이번에도 116% 오르면서 CPI 상승을 주도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1.5% 올랐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상승 전환해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PPI는 지난해 12월 0.5% 하락하는 등 6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발생한 신종코로나가 지난달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춘제를 앞두고 질병이 퍼져 관광지가 문을 닫고 도시가 봉쇄됐을 뿐만 아니라 운송 차질 등이 빚어져 경제에 타격을 줬다.
다만 대다수 공장이 춘제 연휴 기간 원래 문을 닫는 만큼, 신종코로나가 지난달 공산품 가격 변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해석했다.
중국 상당수 지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들어서도 춘제 연휴를 연장해 정상적 경제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은 2월 통계 발표에서 더욱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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