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로 업무 차질 한국기업 지원…애로사항 지원 TF 가동"
"중국 공관 비자 발급 업무 중단 상태…당분간 재개 어려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남아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올 '3차 전세기' 투입에 대해 지난 주말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하성 대사는 10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3차 전세기와 관련해 지난 주말 구두로 승인한다는 중국의 통보를 받았다"면서 "중국 민항국이 구체적인 운항에 대해 최종 통보를 해주길 기다리는 상황으로 이른 시일 안에 (통보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2차 전세기 투입 때도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전화 통화 후 2시간 만에 승인이 났고, 이후 민항국에서 절차를 밟은 뒤 통보가 왔다"면서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150명 정도가 귀국을 희망하고 있고, 우한 총영사관에서도 최선을 다해 희망자들이 전세기에 탑승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현재 우한에 남아 있는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인 물품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분유와 김치 등 지원 계획을 세웠다가 지방정부의 검역 불가로 지원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에 따른 이번 3차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이며, 이들이 14일간 임시로 머무르는 생활 시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 31일 두차례에 걸쳐 우한 교민 701명을 국내로 데려왔다.
장 대사는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현황에 관해서는 "지난 6일 기준 4천300명 정도가 한국에 남아있다"며 "그중 승무원이 200여명, 영주권자가 300∼400명, 제외동포 300명을 제외하면 3천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는 사실상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후부터 2주간 중단된 상태"라며 "오늘부터 업무가 재개됐지만, 담당 직원 대부분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고, 아직 귀경하지 않은 직원들도 있어 당분간은 실질적인 비자 발급 업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또 신종 코로나로 업무 재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진출 기업들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사는 "현대 등 대기업들도 2, 3차 벤더의 조업 중단으로 아직 업무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어 산둥(山東)성 등 지방정부에 벤더들의 업무 재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 기업들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방역 체계에 대한 우려 등 안전성과 업무 재개 양면성을 다 고려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인 지난달 22일 중국 지역 총영사와 화상 회의를 통해 각 지역의 상황과 연휴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우한에서 교민들이 철수한 후인 지난 1일에도 총영사 회의를 통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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