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기억', 단편 다큐 후보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 불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쉽게도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부재의 기억은 4관왕의 돌풍을 일으킨 '기생충'과 함께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의 트로피는 '러닝 투 스케이트 보드 인 어 워존'에 돌아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부재를 지적한 부재의 기억은 오스카상 레드카펫에 '노란 명찰'의 기억을 새겨놓았다.
검은 드레스 차림의 세월호 유족 2명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부재의 기억을 만든 이승준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2학년 5반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의 목에는 두 아들의 사진을 담은 노란 명찰이 걸려 있었다.
아이들에게 시상식 현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단원고 어머니들은 자비를 들여 이번 시상식에 동참했다.
이 감독은 앞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동행 일정을 기획하게 됐다"며 "저희는 도움을 준 게 없고 어머니들이 다 자발적으로 나서셔서 고생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 할리우드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상영회도 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알릴 수 있게 돼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9분짜리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그날 현장에 집중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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