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신아제르바이잔당(YAP)이 압승을 거뒀다.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총 125석 중 7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유권자 약 530만명 가운데 47.8%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아제르바이잔에선 올해 11월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집권당이 내놓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제안이 의회 심의와 헌법재판소 판결을 거쳐 채택되면서 선거가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집권당은 의회 해산을 제안하면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설정한 국가 개혁 속도를 의회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스스로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옛 소련 공산당 지도자 출신으로 1993년부터 10년간 아제르바이잔을 통치한 부친 헤이다르 알리예프의 뒤를 이어 2003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5년 이상 장기 집권 중이다.
이번 총선 승리로 알리예프 대통령과 집권당의 통치 기반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야권은 투표 결과가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몇몇 야당은 투표를 거부하기도 했다.
야권은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투표하는 등 광범위한 부정 투표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주요 야당인 무사바트당은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을 요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유럽평의회(the Council of Europe)의 선거 감시단 역시 투표자와 후보, 감시단에 대한 압력이 있었으며,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는 등 광범위한 부정 선거 사례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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