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152억원 기부…바이두·징둥닷컴 등 중국 대기업도 지원 잇따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리카싱(李嘉誠)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이 중국 본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대응 작업에 1억 홍콩달러(약 152억원)를 쾌척했다.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 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신종코로나 대응 지원에 나서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카싱이 세운 자선단체 '리카싱기금회'는 성명을 통해 "우한(武漢)에서 신종코로나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억 홍콩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태생으로 12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에 온 리카싱은 1950년 청쿵공업을 세운 후 항만, 통신, 소매, 부동산, 에너지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최대 재벌 그룹 중 하나를 건설했다.
이후 리카싱기금회를 통해 각종 자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 시위 때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공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번 기부는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을 통해 이뤄졌다.
중련판에 따르면 리 전 회장을 비롯해 홍콩 각계각층에서 지금까지 중국 본토의 신종코로나 대응에 기부한 금액은 10억 위안(약 1천700억원)을 넘는다.
헨더슨(恒基兆), 뉴월드(新世界), 워프(九龍倉) 등 홍콩의 부동산 재벌들도 신종코로나 대응에 각각 1천만 위안(약 17억원)을 기부했다.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 대기업들도 신종코로나 대응 지원이나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영업하는 온라인 점포에 올해 상반기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은 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의 온라인 상인들에게 총 100억 위안(약 1조7천억원)을 1년간 저리로 대출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은 우한의 의료진에게 매일 1천 끼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후베이성의 의료진에는 30만 대의 공유 자전거를 무료로 지원했다.
이밖에 바이두(百度), 징둥닷컴 등 중국 대기업들은 신종코로나 기금 조성, 마스크 저가 판매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신종코로나 대응 지원에 나서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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