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서 동성결혼 합법화…20대 여성 커플 첫 결혼

입력 2020-02-11 22:51  

북아일랜드서 동성결혼 합법화…20대 여성 커플 첫 결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아일랜드에서 동성 간 결혼이 합법화된 이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20대 여성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아일랜드 앤트림주 캐릭퍼거스에서 의료서비스 종사자인 로빈 피플스(26)와 식당 종업원인 샤니 에드워즈(27)가 결혼했다.
이는 북아일랜드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성 간 결혼이다.
북아일랜드는 그동안 영국 내에서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공동정권이 3년간 재출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국 하원이 북아일랜드에서 동성결혼과 낙태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후 북아일랜드 공동정권이 재출범하고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 10일부터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피플스와 에드워즈는 6년간 커플로 지내왔으며, 당초 '시빌 파트너십'을 선택하려다 결혼으로 마음을 바꿨다.
'시빌 파트너십'은 동성애자 커플에게 결혼과 비슷한 법적 권리를 허용하는 것이다.
피플스는 이날 결혼식에 앞서 공영 RTE 방송에 "우리 사랑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우리 결혼을 막은 법은 정치적인 것이었다"면서 "결혼하게 돼 기쁘다. 이제 (우리를 가로막던 것들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신페인당의 코너 머피 의원은 "동성 커플이 처음으로 결혼하면서 평등에 있어 아주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진 날"이라며 커플의 결혼을 축하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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