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터키와 시리아 간 무력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를 향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시리아 정부가 우리 병사들을 공격할수록 그들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리아군은 이들립 타프타나즈 공항 인근의 터키군 감시 초소를 향해 포격했으며, 터키군 병사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에 터키군은 115개 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가해 101명을 무력화하고 탱크 3대, 곡사포 진지 2곳, 헬기 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고, 그들은 큰 벌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군은 지난 3일에도 터키군 감시초소를 공격해 터키군 7명과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에도 터키군은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 정부군 병사 76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하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2018년 9월 휴전에 합의하고 이들립에 양측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초소 1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으며, 반군이 터키 국경 쪽으로 밀리면서 반군 지역에 있던 터키군 초소 가운데 일부는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터키군은 감시 초소를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과 전투 장비를 증원하고 있으며 시리아군이 이를 저지하면서 무력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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