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용률 60.0% 역대 최고…"코로나19로 고용 불확실성"(종합2보)

입력 2020-02-12 11:28   수정 2020-02-12 15:09

1월 고용률 60.0% 역대 최고…"코로나19로 고용 불확실성"(종합2보)
취업자 56.8만명 ↑, 65개월 만에 최대…60대 이상 취업자 50.7만명↑ 역대 최대
40대 취업자 감소세 지속…제조업 22개월 만에 증가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김경윤 기자 =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6만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였다.
다만 취업자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었으며, 고용 시장의 '허리'인 40대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천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5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가 역시 2014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증가 배경을 놓고 "전체적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과 설 연휴 영향이 있으며, 지난해 1월 1만9천명 증가에 그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은 재정일자리 사업 준비 기간이지만 정부는 올해 준비 기간을 앞당겨 재정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명절 연휴 직전에는 택배 등 노동 수요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정부는 "재정일자리 사업 효과가 집중되는 보건복지·공공행정업을 제외한 취업자 증가가 1월 38만9천명으로 40만명에 육박했다. 재정일자리 사업에 따른 취업자 증가는 15만~20만명 정도인 셈"이라며 "민간 중심의 고용 회복세가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천명 늘었고, 20대와 50대 증가분이 각각 6만3천명, 6만2천명이었다. 30대도 1만8천명 증가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취업자가 8만4천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이 가운데서도 65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2만7천명 늘었는데 역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이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와 조기 시행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은 국장은 "올해 정부의 일자리사업 상 일자리가 연간 74만명인데, 1월에는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취업자 수가 예년보다 10만명 정도 플러스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51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8만9천명 늘었고, 운수 및 창고업(9만2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천명)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4천명 감소했고 정보통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각각 3만5천명, 3만2천명씩 줄었다.
2018년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온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에 전년 대비 8천명 늘면서 2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전자부품, 전기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건설업도 지난달 5천명 늘면서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66만4천명 증가하고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6만2천명, 3만2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4천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5만3천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6만9천명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7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1년 전보다 0.7시간 줄어든 40.4시간이었다.
1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7%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고용률(-0.2%포인트)이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2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0%로 1.1%포인트 올랐다. 동월 기준 2007년 이래 최고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7.7%로 1.2%포인트 떨어졌다. 동월 기준 2013년 이래 최저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1.8%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1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만1천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19만5천명 늘었지만 가사(-22만5천명), 재학·수강(-13만2천명)을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천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5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천명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 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견조한 고용 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고용 여건에 대해서는 "인구 등 구조적 둔화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월 고용 동향에는 신종 코로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2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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