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자 급속히 늘어…검역관 1명도 감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39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후생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에 대한 신종코로나 추가 검사에서 39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감염자 수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174명이 됐다. 전체 승선자(3천711명)를 기준으로 따지면 4.7%가 감염 판정을 받은 셈이다.
가토 후생상은 또 승선자와는 별도로 검역관 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감염자는 모두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의 의료기관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새롭게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일본인 3명과 외국인 1명 등 60~70대 남성 4명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천5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어서 감염 판정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한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세 남자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자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쪽으로 들어온 유람선의 승선자들을 내리지 못하게 한 채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1차로 10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데 이어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10일 65명이 잇따라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1차 집단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 3차 감염 등을 통한 양성 반응자가 속출함에 따라 노약자 등을 구분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전원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격리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12일 개최한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책본부 회의에서 입국 거부 대상 지역을 13일 0시부터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저장(浙江)성으로 확대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 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검사를 지방 및 민간 검사기관에 의뢰하는 등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에 대한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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