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우려에 한국·일본 등 이어 태국서도 잇따라 거부당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입항을 불허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Westerdam)호에 대해 의료진 및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웨스테르담호가 람차방에 입항하지는 못하겠지만, 태국은 그 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그러면서 "의료 지원과 음식 및 연료 보급과 같은 인도적 지원을 해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홀랜드 아메리카사 소속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수완나차이 왓타나잉차론차이 질병관리국장은 공공보건부가 웨스테르담호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의료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부 소식통은 신문에 "현재 웨스테르담호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지만, 만약 환자가 있을 경우 의료진이 배로 가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천455명의 승객과 802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인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홍콩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7일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여파로, 일본은 물론 한국, 필리핀, 괌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웨스테르담호에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홀랜드 아메리카사는 10일 성명을 통해 검진 결과,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웨스테르담호가 오는 13일 태국 람차방 항에 입항해 승객들이 하선할 것이라면서, 승객들이 방콕으로 이동해 귀가를 위한 항공기에 탑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람차방 항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20㎞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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