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중 무역전쟁보다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경제 싱크탱크 밀컨 연구소의 커티스 친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의 모든 무역·투자 상대국에 다각화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나친 의존의 결과를 봤다"면서 "모든 것을 중국에 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전 세계 제조업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등 세계 경제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예컨대 일본 닛산자동차는 중국산 부품의 공급 차질로 일본 규슈 공장의 운영을 14일부터 17일까지 중단한다. 이탈리아 FCA와 현대자동차 등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거나 겪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중국 내 공장도 이달 말께나 가동률이 5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스콘 공장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10일부터 가동을 재개했지만 주민 이동 통제 때문에 일부 공장은 복귀한 직원 비율이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기업들로 하여금 공급망을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북미에 일자리를 되돌리는 걸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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