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교류가 기본인 관광산업 근간 흔들어…상대국에 한국여행 규제 명분 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싱가포르 등 6개국에 대해 여행·방문 최소화를 권고한 것과 관련, "국민과 여행업계에 혼란과 불필요한 분쟁을 유발해 유감"이라고 12일 밝혔다.
KATA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안전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고, 대통령도 지나치게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6개국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이런 발표는 상대국에 한국 여행을 규제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상호교류가 기본인 관광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KATA는 "이번 발표 후 외교부는 여행경보단계 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혀 소비자와 업계 간 분쟁만 촉발했다"면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어 10만여 명에 이르는 종사자들의 고용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수본은 이제부터 정부의 대응 정책을 믿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사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조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국민의 불안한 심리 치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ATA가 이달 3일까지 파악한 코로나19 관련 공식 피해액은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299억원(취소 6만2000여명),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는 65억원(취소 470팀)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늘고 있는 태국, 싱가포르 등지로의 여행 상품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로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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