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모스크바 도착…"양자 현안, 푸틴 방한 등 논의할 것"

입력 2020-02-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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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모스크바 도착…"양자 현안, 푸틴 방한 등 논의할 것"
미국 방문 나흘만에 방러…비핵화·남북협력 문제도 논의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과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김 차장은 서울발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약 30분 후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김 차장은 대기하고 있던 연합뉴스 특파원 등 기자들이 방러 목적을 묻자 "양자 현안들이 있고,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인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논의할 게 있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협력 문제나 북미 협상 관련 문제 등도 논의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러시아 측이 초청해서 왔는지를 묻자 "서로 양자 현안들이 있고, 만나서 해결할 문제들이 있고 해서 왔다"고만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실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구체적 방한 일정에 대해선 "논의를 좀 해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스크바 체류 일정에 대해 2박 3일간 머문 뒤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차장은 방러 기간 중 러시아 외교·안보 분야 고위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 재개 및 양국 공조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지원 방안을 러시아 측과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러시아 측에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구체적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차장의 이번 방러에서는 또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러시아의 양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러 수교 30주년에 맞춘 각종 기념 행사 및 인적 교류 사업과 푸틴 대통령의 방한 등과 관련한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 구상인 '로드맵'과 이를 발전시킨 '행동계획'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17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3단계 로드맵을 함께 마련해 제안하고 이의 이행을 관련국들에 촉구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보다 구체화한 새로운 한반도 문제 해결 구상인 행동 계획을 역시 중국과 함께 마련해 관련국들과 협의해 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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