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코로나19 환자 다녀간 시설, 소독하면 문제없어"

입력 2020-02-13 09:42   수정 2020-02-13 10:11

[Q&A] "코로나19 환자 다녀간 시설, 소독하면 문제없어"
과학기술한림원 "소독제로 100% 사라져…메르스도 사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이동 경로가 공개되자, 일각에선 이들이 다녀온 식당과 마트, 영화관 등을 찾으면 감염 위험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과학기술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환자가 거쳐 간 곳은 방역당국이 소독을 하므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단체는 국회와 정부 기관 등에 배포한 '한림원의 목소리' 안내서에서 "일상적인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하루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여러 날이 지나면 감염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소독제를 사용하면 100% 사라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를 보면, 바이러스 농도가 진한 병원의 경우에도 최장 3~4일 이후에는 (소독 이후) 바이러스가 사멸했다"고 부연했다.

아래는 코로나19 관련 궁금증에 대한 한림원의 답변이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분변 속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감염이 될 수 있나.
▲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는 분변에서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와 같다면, 분변 오염물이 입을 통해 소화기로 전염되는 '분변-구강 전파'보다는 분변에 오염된 매개물이 호흡기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화장실 환경도 방역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여러 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라고 한다. 박쥐를 없애면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추정되는 관박쥐의 경우 곤충을 먹고 살아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쥐는 전체 포유류 중 20% 차지하며, 5천만 년의 진화 역사를 가진 동물이다. 생태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박쥐를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들과 사람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겨울에 시작해 여름에 끝난 사스처럼 코로나19도 날이 따뜻해지면 잠잠해질까.
▲ 날씨가 더워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취약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손 씻는 빈도와 실내 활동 등 행동 양식까지 고려하면 온화한 날씨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학자들의 생각이다.

-- 여러 바이러스에 쓰는 범용 백신 개발이 가능한가.
▲ 바이러스는 변종이 많다. 한 바이러스 그룹 내 여러 아종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범용 백신'이다. 같은 그룹의 바이러스라면 항원 단백질에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이용해 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쓸 수 있고, 인플루엔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식의 백신은 개발이 어렵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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