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로나19 감염 확인 39명 중 10명 승무원…2~4명 같은 방 쓰기도
일본 당국 위생관리 조사…"원래라면 승무원도 개인실에서 대기해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꿈의 직업이 악몽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근무하는 승무원들이 자신들에 대한 감염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강하게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출신의 남성 승무원은 교도에 "누구나 배를 떠나고 싶어 한다"면서 "다음은 누가 감염될 것인가"라며 불안을 호소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는 132명의 인도인 승무원이 있고 이 중 2명은 감염이 확인됐다. 5명의 한국인 승무원 중에는 아직 감염자가 없다.
승무원 중 상당수는 2~4명이 같은 방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객실 대기가 원칙인 승객과 달리, 승무원은 식사와 의약품, 생필품 등을 객실에 있는 승객들에게 배포하는 등 선내를 이동하며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한 남성 승객은 선내에서 목격한 승무원의 모습을 보고 "너무 지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유구치 기요타카 시가미(相模)여자대학 교수(교통경제학)는 일본 근해를 항해하는 외국 선적의 크루즈선 승무원 중에는 외국인이 많고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여러 승무원이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사례를 확인하고 "감염 확대 방어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실제 12일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크루즈선 탑승자 39명 중 10명은 승무원이었다. 그전까지 승무원 감염자는 10명이었다. 당국은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유구치 교수는 "(승무원들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며 "원래라면 승무원도 개인실에서 대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