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와

입력 2020-02-13 13:32   수정 2020-02-13 13:48

중국 랴오닝성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와
헤이룽장 등 동북 3성 사망자, 노년층이 대다수…기저질환 증세 심해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랴오닝성 외에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3성의 사망자 가운데는 노년층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선양일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전날 랴오닝성 후루다오(葫芦島)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87세 남성이 끝내 숨졌다.
이 환자는 대퇴골두 괴사로 10년간 반신불수 상태였고, 폐렴 등 기저질환도 앓아왔다.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11일 증세가 심해졌고 결국 이튿날 숨을 거뒀다.
후루다오는 보하이(渤海)만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북한 국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앞서 지난 6일 지린성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역시 80대 노인이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지린성 창춘(長春) 사이에 위치한 지린성 쓰핑(四平)에 거주하던 이 환자는 81세 남성이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온 딸을 만난 뒤 증상이 나타나 2일 확진됐고 6일 숨을 거뒀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병이 퍼진 헤이룽장성의 경우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상태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의대 부속 제1병원 감염내과 리융궈(李用國) 주임은 지난 11일 이 가운데 앞서 숨진 8명의 사망자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사망자 8명은 모두 노인들로 평균 나이가 73세였다. 최고령자는 87세, 가장 젊은 경우는 65세였으며, 70세 이상이 5명이었다.
또 대다수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증세가 갑자기 심해져 여러 장기의 기능이 쇠약해지는 특징 등이 있었다.
리 주임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되도록 병원 방문을 줄이고, 동네의원에 연락하거나 전화·인터넷을 통한 진료 등으로 감염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인터넷플랫폼 바이두(百度)의 질병현황 집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에서는 395명, 랴오닝성에서는 116명, 지린성에서는 84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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