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골람레자 잘랄리 이란 민방위대 사령관은 미국이 이란 인터넷 기간망을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수법으로 공격한 배후라고 주장했다.
잘랄리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의 인터넷 기간망을 공격해 추후 시도할 사이버 공격의 실현 가능성을 알아보려 했다"라며 "이란은 성공적으로 이를 방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배후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에서는 실제로 이번 주 초 2∼3일간 유무선 인터넷 속도가 상당히 느려진 것만은 사실이다.
잘랄리 사령관은 "미국은 자국군의 무인기가 이란에 격추(지난해 6월 19일)되고,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하는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미사일 폭격(올해 1월 8일)받았지만 군사적으로 보복할 수 없었다"라며 "그나마 제재와 사이버 공격으로 보복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란 정보통신부는 9일 이란 인터넷망을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DDoS 공격이 벌어졌고 이를 자체 개발한 사이버 보안 체계 '데즈파'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통제 감시 사이트 넷블록스는 8일 오전 이란 전체의 네트워크 접속률이 평소의 75% 수준으로 갑자기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기간 시설을 겨냥한 대표적인 사이버 공격은 '스턱스넷' 사건이다.
2009년과 2010년 이란 남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공격당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 공격의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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