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봉준호 전작부터 다른 한국 영화까지 앞다퉈 추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영화가 걸어온 길을 조명하며 '꼭 봐야 할 한국 영화 목록'(a must-watch list)을 앞다퉈 소개했다.
외신이 먼저 주목한 것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봉 감독의 설국 열차를 '걸작'이자 '반자본주의 우화'라고 소개하면서 "설국 열차를 다시 볼 완벽한 시간"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설국열차는 메시지를 가졌으면서도, 그 이상의 영화"라며 "설국열차는 지난 10년간 나온 작품 중 최고로 순수한 액션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액션 영화 '존윅'과 동등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연예전문매체 스크린랜트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와 '옥자', '괴물'을 비롯해 봉 감독이 각본 작업에 참여한 '해무'와 '남극 일기'까지 포함해 10개 작품을 꼭 봐야 할 영화로 선정했다.
앞서 미니애폴리스 소재 미술관인 '워커 아트센터'는 '경계를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기생충', '마더', '옥자', '설국열차' 등 봉 감독의 영화를 돌아보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기획전 마지막 날 열렸던 봉 감독과 관객의 대화 행사는 일찌감치 티켓이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
기생충 효과는 다른 한국 영화로도 번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유명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한국 현대영화 명작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올드보이', 이창동 감독의 '시' 등 20편의 한국 영화를 추천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팬들이 알아야 할 5가지 한국 영화로 '올드보이'와 '공작', '괴물', '버닝', '아가씨'를 꼽았다.
봉 감독이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쏟아낸 것에 주목하며 한국 장르 영화에 주목한 곳도 있었다.
미국의 공포·스릴러 영화 전문 매체인 '블러디 디스거스팅'은 '부산행'과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부터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추천 영화에 올렸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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