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삼바 퍼레이드 경연…보건당국,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촌 최대 향연으로 꼽히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 열기가 주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카니발은 25일이며, 22일부터 25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부터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다채로운 거리 축제가 시작되면서 카니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678곳에 마련된 무대를 중심으로 최대 1천500만 명이 몰려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됐다.
상파울루 시 당국은 무대 수가 지난해의 490곳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었으며, 이에 따라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의 23억 헤알(약 6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삼바의 본고장' 리우데자네이루 시와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짙은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 시와 올린다 시 등에서도 거리 축제가 물결을 이뤘다.
이들 도시에서도 상파울루와 마찬가지로 시내 곳곳에 설치된 무대에서 유명 가수들과 삼바 댄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오는 22일부터는 상파울루와 리우, 사우바도르, 헤시피, 올린다 등에서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축제 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특히 상파울루와 리우에 있는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무에서는 삼바 학교들이 참가하는 퍼레이드 경연이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계속된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한편, 브라질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부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팔로 코와 입을 가리도록 권고하는 정도 외에는 카니발 기간에 코로나19와 관련해 특별한 조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의심 환자만 4명 보고됐다.
앞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철수한 브라질인 34명 가운데도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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