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권당 파리시장 후보에 보건장관 낙점

입력 2020-02-17 01:14  

프랑스 집권당 파리시장 후보에 보건장관 낙점
전 정부대변인 性 스캔들로 선거 한달 앞두고 낙마
마크롱 대통령 직접 설득에 출마하기로…여성 '2강' 구도 전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집권당 파리시장 후보가 성(性) 스캔들로 낙마하자 현 보건장관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대타로 뛰게 됐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파리시장 후보로 낙점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뷔쟁 장관은 "승리를 목표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집권당 LREM은 아직 파리시장 후보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언론에서 뷔쟁 장관이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라디오프랑스에 따르면 뷔쟁은 LREM의 창당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과 설득에 선거 출마의 뜻을 굳혔다고 한다.
뷔쟁(57)은 의사이자 혈액·종양학자 출신으로, 마크롱의 집권과 동시에 보건장관으로 입각했다.
앞서 LREM의 파리시장 선거 후보였던 벤자맹 그리보 전 정부대변인(장관급)은 성 관련 동영상이 유출되자 가족을 보호하겠다면서 지난 14일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프랑스 지방선거는 오는 3월 15일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결선투표제로 치러진다.
그리보가 사퇴하기 직전까지 행해진 여러 여론조사들에서는 현 시장인 안 이달고(사회당)가 재선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다.
뷔쟁이 집권당 후보로 나서면 파리시장 선거 구도는 이달고와 뷔쟁의 여성 2강(强)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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