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폭스뉴스 인터뷰…'측근 구형 관여 논란' 트럼프 옹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 중 최근 주목받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민주당 경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최근 전국 여론조사 3위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비난을 늘려왔다. 이는 진보 성향보다 중도 블룸버그가 '본선'에서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콘웨이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블룸버그의 성차별 의혹을 거론하며 "블룸버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이자 기업가인 블룸버그는 과거 여성 혐오와 비하, 성희롱 발언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의 회사는 임신한 여직원을 해고하고 여성을 차별 대우하는 등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해 소송을 당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콘웨이 고문은 또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 재직 당시 시행한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과 관련, 소수민족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듯한 2015년 녹음파일이 최근 공개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유색인종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당시 이 정책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콘웨이는 트럼프를 거론, "그는 내가 겪은 최고의 상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비난받았던 것과 관련, "블룸버그의 발언들이 훨씬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앞서 2005년 연예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녹음파일에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트럼프의 음성이 담겼고 그 내용이 2016년 대선 전 폭로돼 트럼프 후보가 사과한 바 있다.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옛 측근 로저 스톤의 재판과 관련, 법무부가 구형에 개입하도록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통령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긴밀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통하지만 최근 트럼프의 잦은 트윗과 법무부 관련 언급을 비판한 바 있다.
콘웨이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에 대해서는 "기소가 됐든 안 됐든 그는 여전히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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