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 30% 상한은 유지돼 정책적 괴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KB증권은 금융당국의 법령 개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내 한 종목의 편입 비중 상한이 해제되지만, 코스피200 지수 내 특정 종목 편입 비중을 제한하는 제도는 유지됨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대량 매수, 매도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공원배·최지후 연구원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사전 예고한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 개정안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MSCI코리아 등 대표적인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동일 종목 편입 상한을 기존 30%에서 해당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ETF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한국거래소는 지수 내 특정 종목 편입 비중을 제한하는 '30% 캡(상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지수와 그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ETF) 간 정책적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스피200 등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에서 30% 캡 적용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하나뿐"이라며 "삼성전자는 캡 비중의 기준이 되는 최근 3개월간 평균 편입 비중이 31.7%로, 캡 적용 평가일인 5월 말까지 코스피200 구성 종목 대비 강세 혹은 유사한 흐름만 보이더라도 3개월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지수 내 30% 캡에 적용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시차를 두고 매수와 매도 수요가 모두 발생할 수 있다"며 "적용 이전까지는 기존 ETF에서 담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식을 현물로 매수(혹은 기존 선물을 현물로 교체)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오는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지수 캡이 실제 적용된다면 30% 상회분을 재차 매도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ETF에서 삼성전자의 캡 초과 비중만큼 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라며 "코스피200 추종 ETF 규모가 21조1천억원이라고 고려할 때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30%에서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삼성전자에 대해 2천100억 규모의 패시브 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패시브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한국시장에 투자할 때 코스피200을 선택할지 MSCI코리아 지수를 선택할지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현재 두 지수 간 삼성전자 비중은 유사한 수준(33%)으로 편입돼 있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지수 내 30% 비중을 지속해서 초과할 경우 두 지수 간 장기 성과 및 패시브 투자 수요는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