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설비투자, 올해 초에 저점…물가상승률 0.9% 예상"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0.9%로 예상했으며, 대외위험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는 2019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보도자료에서 "2020년에는 여러 국가의 5세대 이동통신(5G) 설비에 따른 메모리칩 글로벌 수요 반등에 힘입어 (한국의) 성장률이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MRO는 지난해 9월 연례협의 직후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지만, 올해 1월 이를 2.4%로 올려 잡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본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을 아직 2.2%로 두고 있지만,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2.4%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MR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AMRO는 한국의 설비투자는 2020년 초반께 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19년 0.4%에서 올해 0.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내놓은 1.1%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으며,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하방 위험으로는 중국과 선진국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과 미중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을 꼽았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를 도전 과제로 봤다.
AMRO는 "금융 부문의 경우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를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갈등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통화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AMRO는 "심화한 대외위험 속에서 거시금융정책 조합은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며 경제를 지원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며 "재정 기조는 단기간 확장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개혁에 더 많은 지출을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정책도 성장 둔화와 낮은 물가 상승압력을 고려해 확장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정거래법과 규정 개정과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등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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