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전자 투표의 메카'로 불리는 인도가 이번에는 주소지의 투표소가 아닌 곳에서도 표를 행사할 수 있게 하는 투표기를 개발한다.
17일 인도 PTI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인도 명문 '인도공과대학(IIT) 마드라스'와 함께 원격투표기 개발에 나섰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기계를 이용하면 지정 투표소에 가지 않고서도 실제 투표소에서처럼 투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관위와 IIT 마드리스는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개발 작업에는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
아울러 전용 인터넷선, 생체 정보 인식기, 웹 카메라 등의 장비도 함께 활용된다.
이런 장비와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권자가 자신의 집에서는 투표할 수 없다. 대신 가까운 원격 투표소로 방문하면 된다.
인도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전자 투표기(EVM)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용지에 도장을 찍는 대신 실로폰같이 생긴 이 투표기를 이용한다.
후보자 이름, 사진, 정당 심벌 옆에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옆 빨간색 화살표 등에 불이 들어온다.
곧이어 옆에 작은 우체통 모양의 투표 확인기(VVPAT)의 창을 통해 자신이 투표한 내용이 종이로 인쇄돼 보관되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한 투표기에는 최대 2천명의 기표 정보가 기록된다. 해킹 등을 막기 위해 투표 결과는 서버에 재저장되지 않고 각각의 기기 그대로 보관된다.
마이크로칩만으로 손쉽게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권자 9억명의 투표 결과라고 할지라도 3시간 이내에 모두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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