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튜버 실험…"유리라고 하지만 긁힘 방지 되지 않아"
낙하 실험에선 디스플레이 이상 없어…"충격 잘 견딘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4일 출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의 내구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유튜버가 유리 디스플레이의 긁힘 방지가 기대수준 이하라고 비판하자, IT(정보기술) 매체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보호 필름 위에 스크래치가 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Z플립이 충격에 잘 견딘다는 낙하실험 유튜브도 나왔다.
17일 유명 IT 유튜버인 잭 넬슨의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JerryRigEverything)'을 보면 넬슨은 모스 경도계를 활용해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를 긁어보는 실험을 했다. 어느 정도 단계에서 스크래치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영상에서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경도 2에서 긁힘 현상이 나타났고 경도가 높아질수록 긁힘 현상도 심화했다.
넬슨은 "플라스틱은 경도 2∼3에서, 유리는 경도 5∼6, 사파이어 글라스는 경도 8∼9에서, 다이아몬드는 경도 10에서 긁힘 현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유리보다는 약하고, 플라스틱과는 비슷한 수준의 내구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넬슨은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가 유리로 돼 있다고 하지만 긁힘 방지가 되지 않고 소비자가 유리 디스플레이에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며 "손톱 자국이 남는다면 디스플레이를 유리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영상의 스크래치는 디스플레이에 손상이 간 게 아니라 보호막에 손상이 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에 유리 소재인 '초박형유리(UTG)'를 탑재하고 그 위에 특수 필름을 부착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넬슨의 동영상과 관련해 "긁힘 현상이 깊고 영구적으로 보이지만, 초박형유리가 아닌 보호 필름 위에 스크래치가 났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어 "대부분 스마트폰은 경도 6∼7단계에서 긁힘 현상을 보였다"며 "경도 2∼3단계에서 긁힘 현상을 보인 갤럭시Z플립은 플라스틱을 사용한 갤럭시 폴드나 모토로라 (폴더플폰) 레이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UTG가 탑재된 인피니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부분에는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갤럭시Z플립에는 갤럭시 폴드와 비슷한 보호막이 있다"고 말했다.
수차례 낙하 실험에도 갤럭시Z플립의 내부 기능과 유리 디스플레이에 이상이 없다는 실험 영상도 나왔다.
유튜브 채널 '에브리씽애플프로(EverythingApplePro)'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를 허리 높이와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에서 두 제품을 떨어뜨렸을 때 모토로라 레이저는 제품의 외관과 기능에서 문제가 없었고, 갤럭시Z플립은 내부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외관이 일부 파손됐다.
또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뜨리자 모토로라 레이저는 화면 일부가 깨진 반면 갤럭시Z플립은 힌지가 느슨해졌고 외부가 깨졌지만, 내부 액정과 기능엔 이상이 없었다.
이에 대해 에브리씽애플프로는 영상에서 "갤럭시Z플립의 베젤(테두리)이 화면을 보호한 것 같다"며 "접히는 형태라고 해도 내부 유리가 충격을 잘 견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출시한 갤럭시Z플립이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1차 출시 국가와 국내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 완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의 초도 물량과 판매 대수를 공개하진 않았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구매자들이 액정을 반납할 경우 16만3천800원으로 디스플레이를 유상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최초 개통일로부터 1년에 1회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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