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증가 우려" 일부 회원국 반대에 '지중해 밀입국 단속·난민 구조' 기존 작전은 종료키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7일(현지시간) 동부 지중해에서 유엔의 리비아 무기 금수 조치 위반 행위를 감시하는 새로운 해상 작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전했다.
대신 리비아 무기 금수 이행 감시와 함께 밀입국 단속, 난민 구조 등을 맡았던 기존 EU의 해상 작전인 '소피아 작전'은 종료하기로 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외무장관 회의 뒤 "우리는 지중해에서 새로운 작전을 개시하는 데 합의했으며 소피아 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새 작전이 내달 말까지는 시작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EU의 해상 작전이 유럽으로 오려는 난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한 일부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안이다.
EU 해군은 2015년 '소피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중해에서 밀입국 단속, 난민 구조, 리비아 무기 금수 이행 등을 위한 해상 임무를 시작했으나 해상에서 구조한 난민 수용에 대한 EU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이 작전은 지난해 3월 중단됐다.
그러다가 최근 리비아 무기 금수 위반 사례가 이어지자 EU는 리비아 평화 정착 방안의 하나로 소피아 작전 재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등 일부 회원국은 해군 선박이 다시 지중해에 뜨면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오려는 난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EU 외무장관들은 이같이 합의하고 새로운 순찰 활동은 기존에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경로에서 떨어져 있고, 대부분의 무기 밀수가 이뤄지는 동부 지중해에서 하기로 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새로운 작전은 인도주의적 임무가 아닌 순수한 군사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자국은 여전히 이 작전이 난민을 유럽으로 오도록 하지 않을지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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