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대서양을 떠돌던 대형 '유령선'이 태풍을 만난 끝에 아일랜드의 한 바닷가에 '안착'했다.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남서부 코크주의 어촌인 밸리코튼의 해안가에서 지난 16일 대형 화물선 '알타'(Alta)가 바위들 사이에 고정된 채 발견됐다.
'알타'는 사람이 타지 않은 채 1년 넘게 미국과 아프리카, 유럽 인근을 떠돌던 유령선이다.
1976년 제조된 이 배는 탄자니아 선적으로 2017년 선주가 변경됐다.
2018년 9월 그리스에서 아이티로 향하던 중 버뮤다 남동쪽 2천220km 지점에서 갑자기 멈췄다.
선상에서 도저히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10명의 선원은 미국 해안경비대 고속정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는 선주를 접촉해 배를 예인하도록 했다.
그러나 남미 가이아나로 예인되던 배는 납치됐고, 이후 대서양을 떠돌았다.
지난해 8월 영국 해군 소속 순시선인 '프로텍터' 호가 대서양 한가운데서 '알타'를 마주쳤을 때 배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알타'는 아프리카에서 스페인을 거쳐 아일랜드 인근까지 표류했고, 주말에 영국 근방에 닥친 태풍 '데니스'로 인해 아일랜드 해안가에 '안착'했다.
아일랜드 해안경비대와 지역당국 전문가들은 이날 헬기를 타고 '알타'의 상태를 둘러봤다. 별도로 육상에서 다른 팀이 바위 위에 놓인 '알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당장 기름 유출 등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당국은 성명을 통해 "배가 매우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데다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는 만큼 대중은 이곳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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