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이어 코로나19 예방 조치…공항 환승도 불허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캄보디아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탑승자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태국과 싱가포르가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방침을 밝혔다.
입국 금지에는 자국 공항에서의 환승 조치도 포함됐다.
이 배에 타고 있다 내린 미국인 승객 한 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되면서, 다른 탑승자들에게 이미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18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웨스테르담호에 타고 있던 승객 및 승무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전날 밝혔다.
아누띤 장관은 모든 태국 항공사에 웨스테르담호에 타고 있던 이들에게는 향후 14일간은 탑승권을 발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항공사라도 이런 지침을 어긴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떠한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누띤 장관은 웨스테르담호가 앞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등에서 잇따라 퇴짜를 맞은 뒤 태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입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태국인 승객 2명을 포함해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승객 35명이 캄보디아에서 항공편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에 도착한 직후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보건부도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승객 2명이 싱가포르에 도착해 격리 중이라고 밝히고, 다른 탑승자들은 입국이 금지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로런스 웡 국가개발부 장관은 언론과 만나 "우리는 웨스테르담호에서 더 이상의 탑승객이 싱가포르로 들어오거나 우리 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4일 저녁 항공기 편으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승객 145명 중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한 직후 나머지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도록 하고, 다른 승객들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옹 키안 밍 국제통상산업부 차관은 "부총리가 이미 웨스테르담호의 승객을 태운 어떤 항공편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조치가 캄보디아 당국에 (철저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을 촉구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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