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승객 등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 120명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관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14일부터 1천200여 명이 내려 귀국했거나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경유지인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3세 미국인 여성이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18일 프레시 뉴스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프놈펜시는 전날 오후 경유지인 프놈펜에 머무는 웨스테르담호 승객 120명에게 시내버스 투어를 제공했다.
지난 14∼15일 배에서 내려 전세기편으로 프놈펜으로 이동한 승객들이다.
승객들은 대형 버스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왕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으며,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테르담호의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하선한 승객과 승무원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자 관련국 및 보건 당국과 함께 승객 등의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사 측은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외에 증상이 있는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 등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여객기를 타기 위해 경유하려는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접국인 태국과 싱가포르가 잇따라 입국 금지 조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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