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코로나19 피해 대기업·협력사 직접 만날 것"
대전 파리바게뜨 등 가맹점 방문…점주들 "매출 20∼30% 줄어"
(대전=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코로나19 관련 가맹점 분야의 분쟁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거리의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마포갈매기(육류음식 판매점) 가맹점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힘을 모아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매출이 정상화되도록 상생하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다음주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과 관련 협력업체들 인사들을 간담회 형태로 직접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상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날 조 위원장이 방문한 3곳은 코로나19 사태에 본사와 가맹점이 호흡을 맞춰 대응하는 대표적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파리바게뜨는 지금까지 공장에서 만든 완제품만 포장해서 공급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에서 만든 제품들까지 개별 포장하도록 방침을 정해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소비자용 손소독제를 가맹점마다 비치하고 매장 직원은 의무적으로 마스크와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행사 기간을 조정하고, 판매촉진 행사 비용 가운데 본사 부담 비율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매장에는 위생가이드와 손소독제, 마스크가 지원됐다.
조 위원장은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정부 합동 마스크 매점매석 조사에 참여한 공정위 직원들에게 줄 핸드크림 500개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차창근 마포갈매기 점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에 손님 발길도 줄어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포갈매기 본사(디딤) 박성환 이사는 "주요 식자재 가격 인상폭을 조정해 가맹점주의 수익 감소를 최대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런 가맹 분야의 '상생 모범' 기업에 대해 여러 혜택을 줘 다른 기업들의 상생도 유도할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상생 모범 기업에 직권조사나 법위반 사실 공표명령 등을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코로나19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판촉을 통한 매출 증진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직 가맹분야에서는 본사와 점주 간 판촉비용 분담 비율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대규모유통업법처럼 가맹분야 역시 법으로 판촉 전 비용 분담과 관련해 반드시 사전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분담 비율도 정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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