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2등급 시설 갖추면 제한 없이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구를 위해 정부가 연구기관에 바이러스를 분양하는 데 이어, 19일부터는 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리보핵산)도 제공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반실험실에서도 연구를 할 수 있게 바이러스와 별도로 핵산을 분양한다"면서 "생물안전(Biosafety Level·BL) 2등급 시설이 있고 사전 신청을 하면 제한을 두지 않고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핵산 제공은 코로나19 연구에 더 많은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게 길을 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만 연구할 수 있지만, 핵산은 이보다 낮은 2등급 실험실에서도 다룰 수 있다.
정 본부장은 "3등급 시설은 국내에 70여 곳 정도 있다고 아는데 2등급 실험실은 상당히 많다"면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고 이 안에 있는 핵산만 추출했기 때문에 전염성이 전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17일부터 이를 국내 기관에 분양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인 한국화학연구원이 분양 첫날 이 바이러스를 받아 갔다. 다른 출연연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바이러스를 받을 계획이 있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연구를 위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에서 바이러스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 본부장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분리한 바이러스 간 "변이는 없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내놓은 유전체 정보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긴급대응연구' 사업으로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 사업의 지원 분야는 ▲ 신속진단법 개발 ▲ 치료제 재창출 ▲ 바이러스 특성 연구 ▲ 연구자원 확보 및 확산 예측 등 네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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