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실세 밀러 '사내결혼'…트럼프 측근들 서로 '인연 찾기'

입력 2020-02-19 01:17  

백악관 실세 밀러 '사내결혼'…트럼프 측근들 서로 '인연 찾기'
그리셤 대변인도 백악관내 연애…"정치화된 문화, 데이트풀 적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34)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보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공보 비서인 케이티 로즈 왈드먼(28)이 지난 16일 이른바 '사내 결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결혼식은 워싱턴DC 내 트럼프 호텔에서 열렸고,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왈드먼이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대변인으로 일하던 시절인 2018년 봄에 지인의 소개로 교제를 시작했고, 약 1년 반 후 약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정책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의 숨은 실세로서 지난해 경질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내 이민 담당 고위직들의 숙청 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NYT는 밀러-왈드먼 외에 트럼프 행정부 주변의 커플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이자 펜스 부통령의 조카인 존 펜스와 백악관 보좌관이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사촌인 지오바나 코이아가 결혼했다.
NYT는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과 맥스 밀러 백악관 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원인 닉 루나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보좌관인 캐시디 덤볼드도 각각 연인이라고 전했다.
NYT는 젊고 보수적이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데이트 풀'이 적다면서 "고도로 정치화된 워싱턴의 문화는 연애에 혹독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는 서로 연인을 찾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40대 미만의 싱글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집단' 밖의 사람들과 만나거나 어울리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는 미국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가 연애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기술적인 요소도 이 같은 현상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우자나 연애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는 상대를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널드데이터스'(DonaldDaters), '리퍼블릭컨 싱글스'(Republican Singles) 등과 같이 공화당원만 가입할 수 있는 데이트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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