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친트럼프' 행보에 대한 거부감 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국가인권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지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가인권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지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인권위는 지난주 열린 올해 첫 회의에서도 브라질 외교부의 설명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열망을 공평하게 반영하지 않았으며 주요 갈등 요인을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성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과도한 친(親) 트럼프 행태에 대한 거부감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권위는 입법·사법·행정 3부 관계자와 시민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독립적 기관이다. 정부 측 인사들은 이번 성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중동평화구상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예루살렘 동쪽의 변두리를 수도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 이래 친 트럼프 행보를 계속하면서 상당한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무죄 결정 자축 연설을 시청하는 자신의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시간 넘게 생중계했다.
연설을 시청하는 동안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내거나 그의 정적과 언론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좌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굴종하는 모습이라는 비난이 제기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군부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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