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재로 군벌세력과 협상 재개 와중에 항구 공격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교전 당사자 간 협상이 1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유엔 중재로 재개됐다가 트리폴리 항구가 공격을 받으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dpa 통신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는 성명을 내고 "오늘 휴전 위반이 다시 시작됐다"며 "민병대가 리비아의 수많은 도시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트리폴리 항구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격자와 그 위반에 대한 엄격한 조처가 취해질 때까지 제네바에서 열리는 군사 회담의 참가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교전 당사자 간 2차 협상이 시작했지만, 트리폴리 항구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공격은 협상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위반이 자주 발생하는 한 조용한 협상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이후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LNA의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잠정적인 휴전에 동의했지만, 이후에도 교전을 종종 벌여왔다.
이에 유엔은 양측 대표 5명씩 참여한 1차 협상을 지난 3일 제네바에서 열고 양측의 이견을 조율했다.
당시 양측은 불안정한 휴전을 영구적인 정전으로 전환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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