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 사길 원해"…규제 논의 제동

입력 2020-02-19 05:44  

트럼프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 사길 원해"…규제 논의 제동
"비즈니스에 열려있다"…NYT "수출제한 반대, 놀라운 반전"
`중국 화웨이'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 추가 규제 향배 주목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정부 내에서 논의돼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대한 제트엔진 수출 규제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그것은 주문이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나는 중국이 세계에서 최상인 우리의 제트 엔진을 사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다"면서 "나는 의회가 고려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규제안의 일부가 유포되고 있는 것을 봐왔다. 그것들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는 (상대가) 미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하고 싶다"면서 "우리 행정부 내의 모든 사람은 그렇게 지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동 생산한 항공기 엔진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E와 프랑스 항공방위산업 업체 사프란의 합작사 CFM 인터내셔널이 중국의 신형여객기 C919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해당 엔진의 수출금지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C919 여객기는 2021년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겨냥한 추가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WSJ은 전날 미국이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표적으로 한 또 다른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화웨이에 대한 기존 제재에도 불구하고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산 기술 비중이 25%가 안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미 정부로부터 라이선스 발급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었다. 미 상무부는 미국산 기술 제한선을 10%로 낮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중 추가 규제와 관련, 제트 엔진 문제 외에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가 중국에 대한 새로운 규제에 반대한다는 신호로 생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을 제한하려는 행정부 내의 노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라면서 글로벌 테크놀로지 리더로서의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열망과 관련, 놀라운 반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이번 달 28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개최가 보류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달 15일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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