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외 6번째 사망자…홍콩 내 확진자 총 63명으로 늘어
홍콩 정부, 20일 새벽 전세기로 日 크루즈선 홍콩인 데려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사망한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70세 남성이 이날 오전 7시 무렵 병세 악화로 사망했다.
콰이충 지역에서 혼자 살고 있던 이 남성은 지난달 중국 본토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평소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냈으며, 이후 병세가 심각해져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는 지난 4일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9세 남성이 사망한 후 홍콩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두 번째 사례이다.
이번 사망으로 중국 본토 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앞서 필리핀, 홍콩, 일본, 프랑스, 대만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었다.
이날 홍콩에서는 83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었다. 이 여성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54세 남성의 장모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대규모 사망자 발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홍콩인들은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천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돼 299명이 사망했다.
더구나 홍콩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전세기를 보내 20일 새벽 홍콩인 352명을 데려올 예정이어서, 이들로 인해 확산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인은 53명에 달한다.
이들은 홍콩에 돌아오는 대로 포탄 지역에 있는 신축 공공 임대 아파트에 격리될 예정이며, 14일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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