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80만회 이상…전력망 손상 등으로 출근길 교통 체증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18일(현지시간) 저녁 뇌우로 1명이 사망하고 대량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밤 시드니 시내 해링턴가에서 37세 남성이 뇌우로 발생한 강풍에 날려온 가스용기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은 급히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NSW주 경찰은 이 가스용기가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서 강풍에 의해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조사 중이다.
기후정보 사이트 웨더존에 따르면, 18일 밤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드니와 NSW주 중남부 해안을 빠르게 지나간 뇌우 폭풍으로 80만회 이상 벼락이 떨어졌다.
또 시속 111km의 강풍과 우박이 쏟아져 대량 정전 사태를 초래했다.
호주 전력망 회사 오스그리드에 따르면, 뇌우로 인한 피해로 19일 오전 현재 시드니에서만 건물 3만채가 정전됐다.
시드니 그래머 스쿨, 마스덴 하이스쿨, 타라무라 하이스쿨 등 26개 학교도 정전 상태라고 알려졌다.
오스그리드 대변인은 "현재 300건이 넘는 전기 위험 신고가 들어와 이를 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들 아침에 일어나 위험 신고를 하고 있어 계속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곳곳에 강풍과 벼락 때문에 부러진 가로수가 도로와 철로를 막아 출근길 아침 시민들은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NSW주 응급구조대(SES)는 광역 시드니에서 600건을 포함, 900건 이상의 응급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