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피격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 심하게 훼손…수리중"

입력 2020-02-19 19:06  

이란 "피격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 심하게 훼손…수리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이란군의 대공미사일로 격추된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19일 밝혔다.
하타미 장관은 "블랙박스가 상당히 훼손돼 아직 피격 당시 자료를 내려받지 못했다"라며 "현재 방위산업 업체에 맡겨 수리 중이고, 수리가 끝나면 해독 작업을 재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블랙박스를 넘겨달라고 이란 정부에 요청했지만 이란은 우크라이나 측과 협력하겠다면서도 블랙박스를 자체 조사 중이다. 국제법상 여객기 추락 사고의 조사는 발생한 국가가 1차 책임을 진다.
이와 관련, 이란 민간항공청은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에 블랙박스 해독에 필요한 장비의 목록과 이들 장비를 지원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를 구매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오전 6시 10분께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던 UIA 보잉737-800 여객기가 이륙 2분 뒤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미사일 토르 2발에 격추돼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건 사흘 뒤 미국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한 대공 부대가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시인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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