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코로나19, 사스보다 사망률 낮지만 치료 어려워"

입력 2020-02-20 11:17   수정 2020-02-20 13:39

中전문가들 "코로나19, 사스보다 사망률 낮지만 치료 어려워"
"코로나19, 독감처럼 장기간 존재하는 만성질병 될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확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치료 난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20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전문가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사망률은 낮지만, 감염력이 강하고, 중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난도가 훨씬 높다고 밝혔다.
퉁차오후이 차오양병원 부원장은 "한 달여 간 일선에서 코로나19 진료 경험을 통해 환자 연령, 병 진행 속도 등을 사스와 비교했다"면서 "5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많은 코로나19는 병의 진행 속도가 사스보다 훨씬 빨랐고, 호흡 곤란 증상도 더 명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서 초기 조치를 하지 못하면 환자가 호흡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에 빠르게 도달한다"면서 "특히 폐에 가장 심한 손상이 가고, 폐 외에도 심장과 신장, 장 등 여러 기관의 기능을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장룽멍 베이징디탄병원 감염병 2과 주임은 "코로나19의 감염 연령이 고령인 점과 여러 장기에 영향을 끼치는 점은 중태 환자의 치료 난도를 높인다"면서 "완치율을 높이려면 경증 환자의 심전도, 혈압, 산소 수치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안화 중난대학 감염병 주임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을 통한 감염 우려에 대해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되려면 밀폐된 공간과 감염체의 농도가 높아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오랜 기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왕천 중국공정원 부원사는 관영 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사스처럼 어느 순간 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스와 같은 병은 숙주가 사망하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고, 코로나19 역시 비슷한 특징이 있다"면서 "그러나 독감처럼 인간 사회에 장기적으로 존재하는 만성 질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왕 부원사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의 특징과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징, 임상 부문에서 치료 방법, 방역 조치 등 코로나19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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