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인근 케아마리에서 주민 14명 이상이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국이 콩에서 발생한 먼지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인근 항구에서 수입 콩을 하역할 때 나온 대량의 먼지와 가루에 주민이 노출됐고 일부가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20일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신드주 정부는 전날 "콩에서 나온 먼지가 이번 호흡기 질병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파키스탄국제생화학센터와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심각한 알레르기로 인해 극심한 천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환자의 혈액에서도 콩 먼지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근 항구의 콩 하역은 중단된 상태다. 케아마리 지역 학교들도 지난 17일부터 휴교 중이다.
다만, 당국은 유독 가스 유출 등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케아마리 지역에서 주민 수백명이 갑자기 호흡 곤란 등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14명은 목숨을 잃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은 대부분 호흡 곤란, 눈 따가움 증세, 가슴 통증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항구에서 유독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으나 항구 운영 업체는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가스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라치는 파키스탄 최대 경제도시로 정유, 화학 등 각종 산업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공산품과 농산물 등 많은 수입품도 이곳을 통해 파키스탄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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