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러시아 여행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일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여행사 협회인 '투로페라토로프로시이'의 마이야 로미제 이사는 전년 동기간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3월 러시아 여행업계 손실이 거의 28억 루블(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손실은 300억 루블(5천600억원)을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러시아 여행사들은 극동과 유럽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판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로미제 이사는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 150만명 가운데 무비자 단체관광객이 120만명을 차지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00년 5∼50인으로 구성된 단체 관광단이 서로 상대국을 15일 동안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일 0시를 기해 러시아 국경을 통한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 조처를 하기에 앞서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국인 2명인데 모두 입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했다.
국외에서는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한 러시아 국적의 부부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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