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주도 투자협력프로그램에 첫 포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내 일부 숲에 대한 민간의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우마이타·이키리·카스타뉴 등 3개 숲을 민간 개발에 맡기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획안을 전날 확정했다.
이는 브라질 경제부가 운영하는 투자협력프로그램(PPI)에 따른 것으로, 우마이타 숲은 올해 4분기, 나머지 2개 숲은 내년 중 입찰에 부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숲이 연방정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아마존 주권'을 내세우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의 개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아마존 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 군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위원회'는 지난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이번에 부통령실 소속으로 바뀌었으며, 14개 부처 각료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아마존 지역 주지사와 환경단체 대표들을 배제해 타당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 군대는 무분별한 벌채와 불법 광산 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예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284.27㎢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의 136.21㎢보다 108% 늘어난 것으로, 산불이나 무단벌채로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있다는 브라질 당국의 발표를 무색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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