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 기사 함께 렌트하는 개념"…택시업계는 '꼼수'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콜롬비아에서 영업 정지 3주 만에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우버 콜롬비아는 20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우버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시장규제 당국은 우버가 "불공정 경쟁"을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영업 중단을 명령했고, 우버 측은 2월 1일을 기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3주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우버는 위법 시비를 피해가기 위해 렌터카 개념을 들고나왔다.
종전처럼 고객을 목적지로 이송해주는 서비스지만, 고객이 택시를 타는 개념이 아니라 차량과 기사를 함께 렌트하는 계약을 맺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버 측은 기존 택시 기사들도 기사로 등록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업계는 그러나 우버의 영업 재개가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택시회사 텔레클룹의 에르네스토 산도발은 현지 카라콜 라디오에 "법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렌털 서비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 보고타의 택시기사인 호세 오를란도 에레라도 AP통신에 "콜롬비아에선 돈 많은 회사라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우버가 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을 제공해주고,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이들에게 탄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반론도 있다.
영업 중단 전까지 콜롬비아 내 우버 기사는 8만8천 명이었으며, 200만 명가량의 고객이 등록돼 있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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